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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詩 들394

8 월은 8월 은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것이 또한 오는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이 지쳐 단풍이드는 가을 산을 생각케 하는 달이다... 2010. 8. 1.
다시 쓰는 연서 시가 있는 아침 다시 쓰는 연서(戀書) ㅡ장진규 (1939~ ) 사랑이여 그렇지 않았던가 일순 허공을 충만으로 채우는, 경계를 지우는 임계속도(臨界速度)를 우리는 만들지 않았던가 허공의 속살 속으로 우리 는 날아오지지 않았던가 무엇이 그 힘이었던가 사랑이라고 말할 수 밖에 는 ... 사람에 이끌리는 순.. 2010. 7. 12.
살아 있는 힘 시가 있는 아침 살아있는 힘 ㅡ 강경화 (1951 ~ 2009) 갈 데 없는 고라니 토끼 고양이들이 우리 집 뒤들에 내놓은 궃은 저녁을 우리들이 살아 있는 것은 아직은 먹으러 오기 때문이다. 저 마을 저녁 불빛이 아직 따뜻한 굴뚝 연기 사이로 (중략)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것은 우리들이 살아 있.. 2010. 6. 20.
[스크랩] 사모곡 [詩가 있는 아침] 사모곡 ㅡ김종해ㅡ 이제 나의 별로 돌아가야 할 시각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지상에서 만난 사람 가운데 어머니라는 이름을 갖고있다 나의 별로 돌아가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부르고 싶은 이름 어머니 ....................................................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는 뵐 때마다 .. 2010. 5. 22.
민들레 민들레 ㅡ정병근 (1962~ ) 영문도 모르는 눈망울들이 한순간에 백발이 되어버릴 에미 애비도 모르는 고아들이 철없는 엄마들이 담벼락 밑에 쪼르르 앉아 있다 애가 애를 배기 좋은 봄날 햇빛 한줌씩 먹은 계집아이들이 입덧을 하고 있다 어디서 온 꼬맹이들일까.얼굴만 갸웃한 노란 민들레꽃들이 담벼.. 2010. 5. 16.
아름다운 당신 TO : 아름다운 당신 "아름다운 당신께 드리는 5월의 편지" 주변에 대해 자꾸 무거워지는게 / 인생이 우리에게 주는 짐인 것이라고 / 친구가 편지를 보냈습니다. 새 잎들에게 마른 풀들이 / 슬그머니 자리를 비켜주고서는 / 하나씩 사그라 들어 땅으로 사라지는 것 처럼어깨넘어 기쁨이라고 믿었던 것들과.. 2010. 5. 11.
라이카 디 럭스 4 라이카 D-LUX4 나의 카메라, Leica D-Lux4 입니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또다른 눈입니다.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게 아니라 내가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더 또렸하고 순간 순간의 추억과 사랑, 기쁨들을 간직할 수 있게 해 주는 저의 소중한 친구입니다. 라이카 D-LUX4 (정품)★ 재고 보유 당일 배송 .. 2010. 4. 28.
[문화 칼럼] 가슴에 시 한수 [문화 칼럼] 가슴에 시 한 수 며칠 전 낭송가들의 모임에서 내게 전화가 왔다. 모임에 와서 시 한 편을 낭독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분주한 집안일로부터 잠시 손놓고 온 주부, 학생, 직장인이 함께한다고 했다. 내게 할당된 시간은 5분 남짓. 작은 무대에 누구든지 오를 수 있지만 한 편의 시를 낭독하는 .. 2010. 4. 17.
키스 키스 ㅡ김종미 (1957~ ) 국물 맛에만 집중할 동안 뜨거운 찌개에 같이 숟가락은 들 오직 뜨거운 찌개가 있을 뿐이다 이 대는 우리는 공범자다 짜거나 싱거울 때도 말하자면 공범자란 생각조차 해 우리는 숟가락을 잘 저어 본 적이 없다 이견없이 간을 잘 맞추었다 숟가락에 묻은 너의 침도 어느 날 너의 .. 2010. 3. 26.
여심 잡는 [명자꽃] 여심잡는 "명자 꽃" 꽃샘바람 스러진 날 달려가다가 넘어진 무릎 갈려진 살갗에 맺혀진 핏방울처럼 마른 가지 붉은 명자꽃 촘촘하게 맺힌 날 - - - ' . 목필균 詩 "명자꽃" 中 에서 ([명자꽃]을 [산당화]라고 개명했다 2010 봄 부터) ㅡ진정 봄인가.겨울 내내 잔뜩 움추렸던 명자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 2010. 3. 24.
선운사 동구 詩가 있는 아침 선운사 동구 (禪雲寺 洞口) ㅡ서정주(1915~2000) 선운사(禪雲寺) 고랑으로 선운사(禪雲寺)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동백꽃을 보러 갔다가 제철이 아니어서 주모.. 2010. 3. 21.
어머니 아 ! 어머니 ㅡ강미연ㅡ 마음이 편안할 땐 잘 지내시겠지 하며 당연한 듯 세월을 보내다가 왜 힘들거나 지쳤을 때야 당신이 간절히 보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먼 길 달려갈 수 없는 애타는 마음을 목소리나마 들으며 위안을 삼습니다. 그저 건강이 최고라고 건강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다독여주는 .. 2010. 3. 9.
봄이 오는 길 봄이 오는 길 박수일 (와룡초 교사) 아기가 걸어간다 맨발로 아장아장 걸어간다 예쁜 꽃신도 버리고 간다. 꽃신에 담긴 봄소식 싸리문 밖엔 바람이 분다. 대숲을 지나서 참새 떼가 돌아온다. 들판엔 검붉은 흙이 하마등처럼 일어선다. 텅빈 시골집 오동나무 끝가지에서 까치가 운다. 할아버지 얘기 같.. 2010. 3. 6.
세월 세월 세월은 나를 보고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라고 하더니 이제는 쉬어가라고 뒤돌아보라고 또 깨달으라고 하네.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내 어리석음은 빛이었던가. 아니면 어둠이었던가 아쉬움만 맴도는 곳에서 꺼내보고 기대면서 살려했는데 그저 바람처럼 흘러가 버렸네. 김문중의 시 [세월] 中에.. 2010. 2. 24.
2월은 희망입니다 2월은 희망입니다 2월은 희망입니다 아직은 찬바람이 드셉니다. 계절의 끝자락에서 그동안 다 보내지 못했던, 아직 다 풀어내지 못한 한기를 보내려나봅니다. 하지만 그 너머에는 새 봄이 있기에 견뎌냅니다. 우리를 기다리는 봄이 있기에 우리는 그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2.. 2010. 2. 24.
지나 간다 지나 간다 - 천양희 - 바람이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 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던 날들이.. 2010. 2. 21.
[스크랩] [시가있는 아침] 무생물도 봄을 기다린다 무생물도 봄을 기다린다 -최금녀(1941~ ) 백통으로 만든 새 두 마리가 날 자신이 생겼다는 듯 마당에서 날개를 뒤로 모아 푸드득거리고 깎아 만든 나무오리 다섯 마리가 주둥이를 더 높이 쳐들고 막 달려갈 기세이고 모처럼 거풍 나온 오리털 이불 3개는 빨래 줄에서 기분이 좋은 듯 흔들 흔들 입 꾹 다물.. 2010. 2. 20.
애틋한 것을 [애틋한 것을] ㅡ이정환ㅡ 애틋한 것을 일러 그렇게 부르는 걸까 뒷모습 아침 이슬 저 하늘의 무지개 시방도 애틋한 정분(情分) 꽃망울로 맺히는 것을 만나고 싶다고 감히 전하지 못함이 세상에서 제일로 뼈에 저린 일이어라 어쩌면 그래서일까 늘 스치는 저 바람은. 시와 함께사라지는 것은 우리를 애.. 2010.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