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 詩 들394 여기 저기에서 뫃아온 글들 손을 놓아줘라 누군가를 사랑한다 해도 그가 떠나기를 원하면 손을 놓아주렴.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 그것을 받아들여. 돌아오지 않으면 그건 처음부터 너의 것이 아니었다고 잊어버리며 살거라. - 신경숙의《깊은 슬픔》중에서 - * 지독히 사랑했던 그와 헤어지고 힘들었습니다. 너.. 2013. 2. 20. 산다는 것 산다는 것 산다는 것 무얼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데 찌꺼기 걸러버리고 그래도 때 묻어 있거든 애 퉤, 침 뱉어 버리고 머언 산, 머언 산 바라보다가 해 져도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거든 어두움에나 파묻혀 보는거지. <서정태 시집 "그냥 덮어둘 일이지" (시와)중에서 > [금주의 신작시] .. 2013. 2. 17. 치마 & 팬티 [ 치 마 ] ㅡ 문정희ㅡ 벌써 남자들은 그곳에 심상치 않은 것이 있음을 안다 가만 두면 사라지는 달을 감추고 드겁게 불어오는 회오리 같은 것 대리석 두 기둥에 기둥으로 받쳐든 신전에 어저면 신이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은밀한 곳에서 일어나는 층망의 비밀이 궁금하여 남자들은 평.. 2013. 2. 9. 어머니와 설날 ‘ 어머니와 설날 ’ 김종해(1941∼) 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가 빚어주셨다 밤새도록 자지 않고 눈 오는 소리를 흰 떡으로 빚으시는 어머니 곁에서 나는 애기까치가 되어 날아올랐다 빨간 화롯불 가에서 내 꿈은 달아오르고 밖에는 그 해의 가장 아름다운 눈이 내렸다 매화꽃이 눈 속에서 날.. 2013. 2. 9.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안 된 것으로 된 것이고... 안 되면 안되는 대로, 안된것으로, 된것이고 벌써 2월이다. 새해 첫 한 달이 무엇 하나 건진 것도 없이 그야말로 베잠방이 방귀 새듯 후딱 자나갔다. 2013년을 맞이해 그래도 한 두가지 목표는 세웠었는데, 이미 흐지부지다 곧 설날이 닥쳐오니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볼까 생각도 해 봤지만 .. 2013. 2. 1. 두류공원 출사 고미석의 詩로 여는 주말 ‘태백산행’ -정희성(1945∼) 눈이 내린다 기차 타고 태백에 가야겠다 배낭 둘러메고 나서는데 등 뒤에서 아내가 구시렁댄다 지가 열일곱살이야 열아홉살이야 구시렁구시렁 눈이 내리는 산등성 숨차게 올라가는데 칠십 고개 넘어선 노인네들이 여보 젊은이 함.. 2013. 2. 1. 한혜경의 [100세 시대] "내가 돈 버는 기계냐" 남자들의 분노 한혜경의 [100세 시대] "내가 돈 버는 기계냐" 남자들의 분노 한혜경 호남대 교수·사회복지학 은행원으로 32년간 근무하다가 은퇴한 B 씨(68)는 요즘 세상으로부터 소외되고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다. B 씨를 더 괴롭히는 건 가족이다. 돈은 못 벌어도 가장은 가장 아닌가? 그.. 2012. 12. 13. 마음이 虛한 날엔 국수가 먹고 싶다 [오태진의 길 위에서] 마음이 虛한 날엔 국수가 먹고 싶다 오태진 수석논설위원 입력 : 2012.11.14 임실 행운집과 완주 할머니국수, 전주 이연국수, 담양 국수거리, 서문시장 난전국수... 입맛 들쑤시지 않는 소박한 음식 푸짐한 인정 가득 담아 내놓는 곳 멸치 국물 냄새는 고향의 향기 햇살.. 2012. 11. 18. 시가 있는 아침 시가 있는 아침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ㅡ 김선우 (1970 ~ )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 2012. 11. 4. 헌책에 대하여 헌책에 대하여 ㅡ윤인구 읽고 난 필요 없는 책들 정리해서 도망 못 가게 노끈으로 사지를 단단히 묶어서 가져가는 사람 있다기에 대문 옆에 내놨는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엄동설한에 쫓겨난 자식처럼 덜덜 떨고 있는 것이 보기 안쓰러워 다시 창고에 들여놓고서, 헌책 버릴 걱정 안하고 .. 2012. 10. 21. 山에 대하여 山에 대하여[중앙일보] 입력 2012.10.12 00:00 산에 대하여 - 신경림(1936~ ) 산이라 해서 다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다 험하고 가파른 것은 아니다 어떤 산은 크고 높은 산 아래 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나지막이 엎드려 있고 또 어떤 산은 험하고 가파른 산자락에서 슬그머니 빠져 동네까지 내려와.. 2012. 10. 16.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百戰百勝?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며느리 휘어잡는 비책? 道 닦듯이, 政治 하듯이 하나 주고 둘 얻으려면 속을 다 보여줘선 안 돼 욕심과 집착 버리면 돈·학식 없어도 백전백승 김윤덕기획취재부 차장 그리 순순히 손목을 내어주는 게 아니었다. 핏빛 단풍에 홀려 정읍 가는 기차에 냉큼 .. 2012. 10. 10. 굴전 파는 아줌마의 늘 생글거리는 미소의 비밀은 ..... 굴전 파는 아줌마의 늘 생글거리는 미소의 비밀은 매일 밤 부부관계를 … 토요일자 중앙일보에 ‘3040 섹스리스 부부’란 기사가 있었다. 섹스리스는 ‘직장에서의 압박이,불어난 몸집이, 육아로 지친 몸 때문에…’ 시작됐다가 ‘먹고살기 힘든데, 피곤해 죽겠는데’의 이유로 계속된다.. 2012. 8. 31. 앉아서 소변 보는 남자들 男子 위한 '앞부분 막힌' 속옷 인기 이유가…충격 [중앙일보] 입력 2012.08.20 00:03 / 수정 2012.08.20 07:52 [일러스트=강일구] 앉아서 소변 보눈 남자들 건강해진 전립선과 성기능은 기본이고 화려한 밥상은 덤이다 볼일이 급해 허겁지겁 들어간 화장실. 변기시트가 올라간 상태로 변기에 덥석 앉.. 2012. 8. 21. [김윤덕의 新줌마병법] 어느 이기적인 샐러리맨의 告白 [김윤덕의 新줌마병법]어느 이기적인 샐러리맨의 告白 입력 : 2012.07.09 23:29 한국 남자 찌질하다고? 여성 차별만 있다고? 아직도 군대문화 버젓한 회사서 전쟁하듯 버티는 사내들 여린 가슴도 온통 상처투성이라고요… 혼자 훌쩍 떠날 수 있는 나만의 휴식이 필요해 김윤덕 기자 삼복더위.. 2012. 7. 11. 유월엔 내가 유월엔 내가 유월엔 내가 ㅡ이해인ㅡ 숲 속에서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생명을 위해 환호하는 유월 하얗게 쏟아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유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유월엔 내가 장미가 되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산 기슭에 엎디어 뻐꾸기가 된다.. 2012. 7. 1. 가슴으로 읽는 시 가슴으로 읽는 시 입력 : 2012.06.24 23;23 우연히 읊다 누군들 처음부터 선골(仙骨)이었나 나도 본래 번화한 삶 좋아했었지 몸이 병들자 마음 따라 고요해지고 길이 막히자 세상 절로 멀어지더군 구름과 산은 나를 끌어 부축해주고 호수랑 바다는 갈수록 어루만지네 선계(仙界)로 가는 열쇠를.. 2012. 6. 24. 오늘 할 일 내일로 미루고, 꿈꾸던 일 오늘 하자 ! 오늘 할 일 내일로 미르고. 꿈꾸던 일 오늘 하자! "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 "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 고 익살스럽게 번역한 탓에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유명한 묘비명이다.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많은 희곡을 남기고 1925년 노벨문학상까.. 2012. 6. 2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