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 詩 들394 오감을 깨우는 시 활기찬 모습 2012.3.12 .여수 거문도 녹산등대여행中 [복이]가 만들어준 [하기]모습 [오감을 깨우는 시] 비록 우리가 가진 것이 없더라도 바람 한 점 없이 지는 나무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또한 바람이 일어나서 흐극흐득 지는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우리가 아는 것이 없더라도 물이 왔다가 .. 2012. 4. 22. 앵두 / 하지않고 남겨둔 일 앵두 / 하지않고 남겨둔 일 中友會 멤버들 [시가 있는 아침] 앵두 앵두 - 고영민(1968~ ) 그녀가 스쿠터를 타고 왔네 빨간 화이바를 쓰고 왔네 그녀의 스쿠터 소리는 부릉부릉 조르는 것 같고, 투정을 부리는 것 같고 흙먼지를 일구는 저 길을 쒱, 하고 가로질러 왔네 가랑이를 오므리고 .. 2012. 3. 5. 애인 / 기우 [시가 있는 아침] 애인 [중앙일보] 입력 2013.05.28 00:15 / 수정 2013.05.28 00:15 애인 - 정한아(1975~ ) 한밤을 펜과 씨름하다 책상에 엎어졌습니다 거기에는 책상의 이데아도 질료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나, 책상의 나직한 고동 소리를 들었습니다 제 속에 세월을 묻고 가슴에 열쇠.. 2012. 3. 5. 갈대 [장옥관의 시와함께] 갈대 ㅡ 김윤현ㅡ 생각이 깊으면 군살도 없어지는 걸까 삶을 속으로 다지면 꽃도 수수해지는 걸까 줄기와 잎이 저렇게 같은 빛깔이라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는 묵상이 필요할까 물 밖으로 내민 몸 다시 몸속으로 드리워 제 마음속에 흐르는 물욕도 다 비추는 겸손.. 2012. 2. 29. [박현수의 시와 함께] 묵값은 내가 낼께 [박현수의 시와함께] 묵값은 내가 낼께 ㅡ이 종문ㅡ 그해 가을 그 묵 집에서 그 귀여운 여학생이 묵 그릇에 툭 떨어진 느티나무 잎새 둘을 얌얌얌 씹어보는 양 시늉 짓다 말을 하네 저 만약 출세를 해 제 손으로 돈을 벌면 선생 님 팔짱을 끼고 경포대를 한 바퀴 돈 뒤 겸상해 마주 보면서 .. 2012. 2. 29. [시가 있는 아침] 늙은 꽃 [시가 있는 아침] 늙은 꽃 [중앙일보] 입력 2012.02.27 00:00 / 수정 2012.02.27 00:06 늙은 꽃 - 문정희(1947~ )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 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 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 송이도.. 2012. 2. 29. 길 길 이종암 직장 내 산악자전거팀 따라 길을 나섰네 빌린 자전거에 몸을 얹어 동네 뒷산으로 갔네 길이 철거덕철거덕 바퀴살 속으로 들어와 측,측 죽는다 이렇게 자꾸 베어 먹어도 자전거 앞에 길은 끝없이 펼쳐진다 포항 지나 기계,죽장,상옥의 길들이 자전거 속으로 다 들어오고 서쪽 하.. 2012. 2. 26. 나도 고향에 가고 싶다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나도 고향에 가고 싶다[중앙일보] 입력 2012.01.21 00:00 / 수정 2012.01.21 00:00 # 정상명 전 검찰총장은 퇴임 후 서울서 고향인 경북 의성 다인까지 240㎞, 600여 리를 7박8일에 걸쳐 걸어갔었다 “언젠가 영구차 타고 갈 곳, 두 다리 멀쩡할 때 걸어서 가보겠다”던 생.. 2012. 1. 25. 고스톱에서 인생을 배우다 오광(5光) 동양화 [조영남]그림 고스톱에서 인생을 배우다 “뻑!” “따닥!” “쪽!” “폭탄!” 희붐한 신새벽, 찰싹찰싹 때리는 소리와 함께 여인네들의 입에서 기괴한 고함이 터져 나옵니다. 20여 년 전에 새댁인 저의 설날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곤 했습니다. 설 전날, 각지에 솔.. 2012. 1. 24. [스크랩] 2012 신춘문예 당선작 詩 임진년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요 신춘문예 詩 부문 당선시/ 당선자/ 심사평 소개 [정리:한국의산천 http://blog.daum.net/koreasan ] [만물상] 신춘문예에 비친 세상 - chosun.com / 김광일 논설위원 춘호는 빚에 몰려 있다. 시골로 이사 온 뒤 땅뙈기를 얻어 일구려 해도 생전 못 보던 사람이라 .. 2012. 1. 17. 꽃에 대하여 [시가 있는 아침] 꽃에 대하여 중앙일보] 입력 2011.11.16 00:28 / 수정 2011.11.16 00:54 진달래 Rhododendron mucronulatum var. mucronulatum 꽃에 대하여 - 배창환(1955~) 열살 때 나는 너를 꺾어 들로 산으로 벌아 벌아 똥쳐라 부르면서 신이 났다. 그때 나는 어린 산적이었다. 내 나이 스물에 꽃밭에서 댕.. 2012. 1. 12. [시가 있는 아침] 나무가 말하였네 [시가 있는 아침] 나무가 말하였네 [중앙일보] 입력 2011.12.30 00:00 / 수정 2011.12.30 00:13 느티나무 Zelkova serrata 나무가 말하였네 - 강은교(1945~ ) 나의 이 껍질은 빗방울이 앉게 하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햇빛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구름이 눕게 하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 2011. 12. 31. 우화등선 ㅡ김용택시인 글 모음 우화등선 사랑 말고 우리가 노을 아래 엎디어 울일이 또 무엇이 있을꼬. 김용택 시인의 ['저서'中에서] ........................................... 어젯밤 나는 네 얼굴을 보려고 달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김용택의 ['달'全文] ............................................ 산그늘 내려오고 창밖에 새가 울면 나.. 2011. 12. 26. 내 마음의 글판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내 마음의 글판[중앙일보] 입력 2011.12.03 00:00 / 수정 2011.12.03 00:00 #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외벽에는 철 따라 글판이 내걸린다. 이른바 ‘광화문 글판’이다. 1991년 시작했으니 20년이 훌쩍 넘었다. 처음에는 “우리 모두 함께 뭉쳐 경제활력 다시 찾자”(91년 정.. 2011. 12. 15. 버들가지들이 얼어 은빛으로 [시가 있는 아침] 버들가지들이 얼어 은빛으로 [중앙일보] 입력 2011.12.15 00:58 / 수정 2011.12.15 00:58 버드나무 Salix alba 품종 버들가지들이 얼어 은빛으로 - 최하림(1939~ ) 하늘 가득 내리는 햇빛을 어루만지며 우리가 사랑하였던 시간들이 이상한 낙차를 보이면서 갈색으로 물들어간다 .. 2011. 12. 15. 장작불 쬐며 [삶의 향기] 장작불 쬐며 [중앙일보] 입력 2011.12.15 00:00 / 수정 2011.12.15 00:00 다시 겨울이다. 추위도 오고 돈 걱정도 오는 겨울이다. 새해도 오고 후회도 오고 새로운 결심도 오는 겨울이다. 겨울도 매년 조금씩 변한다. 요즘의 겨울 추위는 옛 추위와 다르다. 살이 트고 동상이 생기던 사나운.. 2011. 12. 15. 연애하는 중년, 당신은 여자다 [임경선의 ‘<여자란 왜> }연애하는 중년, 당신은 여자다 [중앙일보] 입력 2011.11.17 03:30 여자가 중년에 접어들면서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가장 큰 두려움은 뭘까. 아마 ‘이젠 누가 나를 여자로 볼까’ 일 게다. 내 경우, 같은 아파트에 사는 좀 괜찮다 싶은 이웃 남자가 엘리베이터 .. 2011. 11. 20. 밤 노래 4 [시가 있는 아침] 밤 노래 4[중앙일보] 입력 2011.10.25 00:23 / 수정 2011.10.25 00:32 갈대 품종 Cortaderia selloana 밤 노래 4 - 마종기(1939~)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바람 부는 언덕에서, 어두운 물가에서 어깨를 비비며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마른 산골에서는 밤마다 늑대.. 2011. 11. 20.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2 다음